갤러리 미작 조강남 작가 초대전 27일까지
화사하고 자유로운 여성의 ‘캔디걸’과 ‘키스’ 테마

“모든 사람들이 나의 그림 속 캔디걸처럼 강렬하고 생기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코로나의 우울함에 전쟁의 소식이 걱정을 더하고 정치 대립이 스트레스를 주는 시절에, 청량한 시각적 쾌감과 함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까지 주는 그림 전시를 통영에서 볼 수 있다.

통영시 북신동 소재 갤러리 미작(대표 유영이)의 조강남 작가 초대전 ‘지금은 사랑할 때’가 그 현장이다. 2월 28일 ~ 3월 27일까지.

갤러리에 들어서기도 전에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들의 화사한 색상과 독특한 테마 때문에 신진 청년 작가인가 싶지만, 조강남 작가는 서울산업대학교 조형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수료하고 20여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100여회의 아트페어 및 단체전시 경력이 있는 베테랑이다.

팝아트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고 화사한 색채감각으로 캔디걸의 이미지와 젊은 연인의 키스 장면을 그리면서, 조 작가가 지속적으로 표현하는 테마는 ‘자유로운 젊은 여성’ 그리고 결국에는 ‘사랑’이다.

조강남 작가는 “내 그림의 주제는 21세기를 사는 젊은 여성들이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해오는 아름다움을 현 시대 상의 ‘자유로운 여성’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문화권의 젊은 여성들의 밝고 경쾌한 모습을 그리며, 젊은 세대의 트렌디한 모습을 ‘캔디걸’이라는 뮤즈와 Kiss라는 주제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강남 작품에서 바람에 날리는 여성의 머리결과 치맛자락은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 던지는 자유로움의 극적인 표현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일견 팝아트적인 장식성과 함께, 역동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들이지만 섹슈얼한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조강남 작품의 여성들은 ‘내가 이 세계의 주인공’이라는 자기주장과 동시에 “좀 가볍고 까불거리면 그래서 뭐 어때?”라고 되묻는 이들이다.

조 작가는 “사탕을 물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캔디걸과 사랑하는 모습의 Kiss는 누구에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욕망과 사랑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동시에 세상의 권위적이고 어두운 것들에 대한 유쾌한 조롱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특히나 조 작가의 작품에서 군사분계선 판문점 군인들 앞에서 연인들의 키스 장면은 권위에 대한 도전적인 이미지이면서, 전쟁 소식이 세계를 불안하게 하는 오늘날 더욱 새롭게 ‘사랑과 평화’의 이미지를 환기하기도 한다.

코로나블루의 시대의 오늘 하루, 통영 갤러리 미작의 조강남 작가 초대전에서 ‘깨발랄한’ 캔디걸과 함께 사랑스럽고 화사한 색채 속에서 시각적 정서적 쾌감을 즐겨 보시라고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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