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게재] 문화예술도시 통영을 위한 제안들

통영시민 독자 여러분 혹시 이거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웹툰 인기 작품에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나왔다는 것, 그리고 통영 출신으로 한국 만화계의 원로 거장 화백이 계시다는 것 말입니다. 이 사실을 가지고 우리는 ‘통영한산대첩축제 문화상품’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지역 축제들은 대외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방송사에 단기 광고도 내고, 신문 지면 광고도 게재합니다. 대도시의 주요 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 광고 패널을 구매 설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통영한산대첩축제는 타 축제에 비해 대외 홍보 마케팅이 미약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야기하면 꽤 긴 부분이라 이건 생략하고.

먼저,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홍보 마케팅 컨텐츠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또는 한산대첩 주제의 ‘웹툰’ 제작을 제안드립니다.

어설프게 한산대첩축제 계약직 홍보담당자의 지인을 통한 섭외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만화 컨텐츠도 있었습니다만, 그저 예산 낭비일 뿐이었지요.
그리고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미국 만화가 ‘온리 콤판’의 이순신 장군 소재 그래픽노블 작품은 그 표현수위와 그림체 때문에 대중성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다지 잘 만든 작품도 아니었고 대중들에게 어필하지도 못했습니다.

국내 웹툰계의 메이저리그는 역시 카카오와 네이버입니다. 그런데 네이버 웹툰에는 놀랍게도,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배경으로 나오는 작품이 있습니다.

조선홍보대사 조대박 (네이버 웹툰 앱 화면 캡처)
조선홍보대사 조대박 (네이버 웹툰 앱 화면 캡처)

김양수 작가의 ‘조선홍보대사 조대박’입니다. 현대인이 ‘타임슬립’해서 임진왜란 직후 조선시대에 떨어진 이야기로 작품이 전개되는데, 거제와 통영을 배경으로 초반 스토리가 이어지고 통제영 수군들과 어울려 벌어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수군들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그리워하는 대사도 있지요.
작품 전체 스토리에서 통제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네이버 웹툰에서 조선 삼도수군통제영이 나온 건 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네이버 웹툰에는 통영 출신 한국만화계 원로 거장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 특별기획 ‘한국만화거장전’ 연재 제1화는 백성민 작가의 ‘붉은 말’입니다.

백성민 화백은 1948년 9월 20일 경상남도 통영 출생입니다. 1974년 ‘권율장군’으로 데뷔한 후 ‘장길산’, ‘싸울아비’, ‘토끼’, ‘삐리’ 등 한국만화역사의 걸작들을 발표했습니다. 백 화백은 고우영(1938생)화백 이후에 이두호(1943), 허영만(1947), 이현세(1956) 화백과 비슷한 세대입니다.

백성민 화백은 이두호 화백과 함께 한국적이면서도 리얼리즘적인 화풍으로는 쌍벽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고, 작품 내용도 조선시대 민중들의 역사를 다루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일구어 왔습니다.

한국만화거장전 제1화 백성민 작가 (네이버 웹툰 앱 화면 캡처)
한국만화거장전 제1화 백성민 작가 (네이버 웹툰 앱 화면 캡처)
백성민 화백 '붉은 말' 일부 화면
백성민 화백 '붉은 말' 일부 화면

백성민 화백은 70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비교적 최근 출간한 책은 ‘김구 : 백범일지’(2020), ‘붉은 말’(2018)이 있으며, ‘붉은 말’은 네이버 웹툰으로도 나왔지요.
백성민 화백의 2000년대 작품들은 만화라는 장르를 넘어서 동양화-한국화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일필휘지로 그려낸 백범 김구의 위엄, 말을 타고 달리는 신라 화랑의 역동적인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자,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에 삼도수군통제영이 나온다. 네이버 웹툰에 통영 출신 원로 거장 작품도 있다.

그러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 또는 한산대첩을 다룬 네이버 웹툰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한산대첩문화재단의 통영한산대첩축제 문화상품 프로젝트로 제안드립니다.

한산대첩문화재단이 네이버 또는 카카오 웹툰과 협의해서, 김양수 작가라던지 백성민 화백이라던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를 섭외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 또는 한산대첩을 다룬 네이버 웹툰을 제작 연재하도록 하면 되겠습니다.

젊은 층에도 어필할 수 있는 문화상품이 되는 동시에 통영한산대첩축제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마케팅 효과도 뒤따르겠지요.
알고보면 네이버나 카카오 웹툰에는 공공기관 또는 공공재단 지원으로 제작 발표한 ‘브랜드 웹툰’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네이버 또는 카카오 웹툰으로 연재가 종료된 뒤에 종이책 출간이 이어진다면 한산대첩축제에서 활용 가능한 문화상품이 되겠습니다. ‘원 소스 멀티 유즈’로, 다각적인 활용과 추가 컨텐츠 제작도 가능하겠지요.

물론 수천만원(2천~5천만원 예상) 수준의 비용이 들겠습니다만, 오랜 기간 전국적으로 노출되는 미디어 컨텐츠인데다가, 한번 추진한 사업으로 오래오래 써먹을 수 있는 문화상품이 생긴다고 여기면 그렇게 많은 비용도 아닙니다.

이순신장군 및 한산해전을 주제로 제작한 네이버 또는 카카오웹툰, ‘통영한산대첩축제’를 오래오래 알릴 수 있는 홍보 마케팅 컨텐츠인 동시에, 통영을 찾아오는 관광객 여행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아, 하루라도 더 빨리 백성민 화백을 고향 통영에 초청해 작품을 전시하고 말씀도 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거주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통영한산대첩축제 기간 중에 백성민 화백의 멋진 원화 작품 전시회라던지, 북토크 프로그램도 충분히 가능할 이야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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