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기림일’ 맞아 추모제 및 기념식 개최

“일본군의 만행을 증거하며 인권과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알려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피해자들의 용기어린 외침을 받들어, 다시는 이 지구상에서 여성의 존엄을 말살하는 반인륜적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의의 역사를 새겨 폭력과 전생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고자 이 비를 세웁니다”
- 통영 남망산공원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명예를 위한 정의비 비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과 남망산공원에 ‘정의비’ 건립 10주년을 맞아 추모제 및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정의비 건립 10주년 기념 공모전 작품이 전시된 남망산공원 내 통영시민문화회관 2전시실(지하층)에서 열렸으며, 통영시의회 배윤주 의원, 김혜경 의원, 학생, 시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 그 당당함으로!’라는 주제로 마련된 기념식에서 1부 추모제는 추모의례 묵념, 국가무형문화재 승전무 전승교육자 김정희 선생의 살풀이 추모공연, 송도자 대표의 인사말, 배윤주 시의원의 추모사, 공모전 당선작 박초아씨의 시 ‘잊었다 해도 잊히지 않는다’ 낭송, 정의비 비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제10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기념식으로 송도자 대표가 기림일 발자취 소개, 유귀자 시인의 ‘피어라, 들꽃’ 시 낭송, 통영시민 성명서 낭독 등의 순으로 이루어졌다.

송도자 대표는 “돌아온 위안부피해자들은 반세기를 넘게 침묵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최소 5만에서 20만에 달하는 여성들이 끌려갔는데 조선 여성이 70~80%, 그중에서도 경남이 많았고 특히 통영 창원 진주가 많았다. 이곳 통영에서 여러분들의 하나하나 발걸음이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에 주춧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혐오와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를 살며, 관심과 참여는 멀어져가지만 우리는 중단해본 적이 없고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작은 걸음이라도 더디더라도 이어나가서 정의 실현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미래세대의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 송도자 대표
시민모임 송도자 대표
통영시민들의 성명문 낭독
통영시민들의 성명문 낭독

참석자들은 성명서에서 “진실은 부정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한일 우익세력들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일본정부의 반인도적 전쟁범죄 책임을 묻는 세계시민공동행동을 멈출 수 있는 길은 일본정부가 국가범죄를 인정하고 법적책임인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 재발방지를 이행하는 것 뿐”이라며 “한국정부 또한 피해자들과 세계시민사회의 외침을 무겁게 안아 일본정부에 책임이행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제와 기념식에 이어 기림작품 공모전 ‘들꽃, 평화를 피우다!’ 시상식을 시민문화회관 2전시실에서, 기림작품집 헌정식을 정의비 앞에서 진행했다.

공모전은 남망산공원 중턱에 세워진 ‘정의비’ 건립 10주년을 기념하고자 지난 4월부터 ‘들꽃, 평화를 피우다!’ 주제로 진행, 지난달 19일 수상작을 발표했다.

정의비 10주년 공모전 시상
정의비 10주년 공모전 시상

수상자는 △최우수상 정윤서 △우수상 청소년부 공민정, 장은빈, 김린우, 이서빈, 일반부 박초아 △장려상 청소년부 이시윤, 강유나, 이가은, 조수인, 일반부 안상희 등 모두 11명이다.

일반부 우수상 박초아씨는 “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그리고 여기 함께해주신 시민 분들까지 우리가 연대를 통해 이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싶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남망산공원 중턱에 조성된 ‘정의비’ 앞으로 이동해, 기림작품집 ‘들꽃, 평화를 피우다’를 꽃다발과 함께 헌정했다. 참석 시민들과 공모전 수상자들은 정의비 앞에 헌화하고 “기억하고 함께하겠다”는 다짐의 글과 기억리본 남기기 퍼포먼스도 가졌다.

한편,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촉발되어 피해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8월 14일을 세계적인 연대의 날, ‘기림일’로 결의해 선포했다.
2013년부터는 국내외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공동행동으로 연대집회와 기념식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12월 24일에는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법률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2018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제정, 공표되었다.

 

 

살풀이 추모공연
살풀이 추모공연
공모전 일반부 우수 박초아씨 추모시 낭송
공모전 일반부 우수 박초아씨 추모시 낭송
'정의비' 비문 낭독
'정의비' 비문 낭독
유귀자 시인 추모시 낭송
유귀자 시인 추모시 낭송
공모전 작품집 헌정과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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